방송

[하이라이트] 당신의 인생에 건네는 달콤한 위로 〈초콜릿〉 11/29 (금) 첫 방송

미생 note 2019. 11. 29. 22:09

그리움, 만남, 슬픔
마음이 물들다.

 

하이라이트만 봤는데도 마음이 너무 아픈 드라마다.

윤계상, 하지원  두 배우의 연기도 기대된다. 

[프로그램 정보]

끝도 모를 절망에 빠져서 길을 잃었던 적이 있었다.
어디를 봐야할지도 모르겠고, 어디로 가야할 지도 모르겠고,
살아왔던 모든 게 무의미해지고 자신이 초라해져 그냥 이대로

먼지처럼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이 있었다.

“고마 암 생각도 말고 내려온나. 밥이나 묵자.”

고향 친구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따뜻한 밥 한끼를 차려주었다.
참게찌개, 부추전, 총각김치, 깻잎 조림, 명란젓....
어찌 알고 내가 좋아하는 반찬들로만 밥상을 차렸다.
친구가 차려준 밥을 먹는데 갑자기 목구멍이 뜨거워지며 눈물이 났다.
느닷없이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애끓게 하고 고통스럽게 했던 모든 감정들이 점점 희미해져가기 시작했다.

“내가 다른 거는 못해줘도 언제든지 밥은 차려줄 수 있다.”

언제든 밥을 차려줄 수 있는 친구가 있는 한 나는 결코 불행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들었다.
친구가 차려줬던 밥의 온기는 오랫동안 나를 따뜻하게 데워주었고, 그 힘으로 나는 다시 길을 찾았다.


친구가 차려준 밥상에서 받았던 그 위로와 따뜻함을 다시 누구에겐가 전해주고 싶었다.
이 드라마는 그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그 과정에서 출산한 딸을 위해 미역국과 나물을 만들어 가다 길을 잃은 치매할머니도 만났고,
중국집에서 갓 만든 짜장면을 먹기 위해 수시로 호스피스 병동을 탈출하는 시한부 할아버지도 만났다.
자신의 얼마 남지 인생을 절망하기보다 맛있는 짜장면을 먹을

생각에 들떠 매일 매일이 행복해 죽는 전직 수학교사 할아버지.
자신의 식당에서 무전취식하고 도망가는 사람에게 안 쫓아갈테니

천천히 가라고 그 사람이 넘어질까봐 걱정하는 맘씨 좋은 식당 주인도 만났고,
밥 굶는 노숙자들을 위해 15년이 넘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민들레 국수집 아저씨,

그 맘을 돕고 싶어 매주 짜장면 백 인분을 들고 와 보태는 중국집 주인도 만났다.
그들이 세상을 향해 내미는 음식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기적이었다.
그 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어섰고, 세상에 감사하고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
각박하고 삭막하고 추웠던 세상의 온도를 2도쯤 올려놓았다.
나는 고개 숙여 그들을 내 드라마의 등장인물로 초대했다.

 

“내가 다른 거는 못해줘도 언제든지 밥은 차려줄 수 있다.”
나를 걱정하고 위로했던 내 친구와 똑같은 마음으로 밥상을 차리듯 드라마를 준비했다.
청국장을 끓이고 김치를 담고 생선을 굽고 전을 부치고.....
음식 솜씨 좋은 셰프 차영과 요리사를 꿈꿨던 신경외과 써전 강이 나를 도왔다.
맛있고 따뜻하고 행복하게 드셨으면 좋겠다.

 출처: JTBC 초컬릿 홈페이지